고개가 기울었어요
고개가 기울었어요. (선천성 근성 사경 ; 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는 증상을 통칭해서 사경(斜頸; torticollis)라고 합니다. 원인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천성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선천성 근성 사경, 즉 근육의 선천적인 문제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우리 목에는 여러 개의 근육이 위아래로 걸쳐져 있습니다. 그 중 흉쇄유돌근이라는 근육(옆 그림의 노란색 부분)이 있습니다. 목을 뒤로 젖히면 V 자 모양으로 보이는 근육이지요. 어떤 이유에서 이 근육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고 길이가 짧아지게 되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선천성 근성 사경입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을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되나요?
고개를 기울인 채로 지내는 것은 미용상의 문제로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또, 단순히 고개만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통과 얼굴이 삐뚤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린 나이에 교정이 되면 머리통과 얼굴도 회복이 되겠지만 너무 늦게 교정하면 삐뚤어진 얼굴 모양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고개를 바로 하려는 힘 때문에 그 쪽 어깨가 들어 올려지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선천성 근성 사경의 일차적인 원인은 흉쇄유돌근의 길이가 짧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근육의 길이를 길게 해주는 것이 바로 치료입니다. 돌 전에는 대다수의 환자가 물리 치료를 통해서 거의 교정됩니다.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기울어져 있는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기울이고 얼굴은 그 반대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바로 물리 치료입니다. 이렇게 해서 고개가 어느 정도 돌아가면 자거나 누워있을 때에도 그러한 위치로 고개를 두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백일 만 지나도 아기의 힘이 세 져서 어른 2 명이 달라붙어야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80 - 90%의 경우 대개 교정이 됩니다. 어떤 때에는 아기가 너무 힘들어 해서 물리 치료를 제대로 못해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만큼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수술이 필요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수술은 짧아진 근육을 한 군데 또는 두 군데에서 절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절단해 놓은 근육을 방치하면 다시 붙어버리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이 근육의 길이가 길어지는 자세에서 보조기를 채워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술 시기는 두 가지 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머리통이나 얼굴이 삐둘어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가급적 어렸을 때에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너무 어린 아이들은 수술 후 보조기로 고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여야 합니다. 머리와 얼굴의 변형이 심하면 두 돌 또는 그 이전에도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 돌 또는 네 돌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